어제로 4주째 정보인권의 촛불을 밝혔다.
지난 8월 13일부터 9월 4일로 마감한 네이스반대 징계철회 도보행진에 이어 다시 네이스를 국민적 힘으로 압사시킬 목적으로 9월 25일을 깃점으로 진행된 정보인권 수호를 위한 고양시민 수요 촛불선전전이 4회에 이르렀다.
그동안 많은 선생님들 그리고 함께 참여해준 노동 시민 사회단체 회원들에 힘입어 네이스 문제를 시민의 문제로 만들었으며 중단 없는 끈질길 투쟁을 모범적으로 진행한 좋은 예로 자리하였다.
어제도 역시 김희정 선생님이 먼저 지회사무실에서 준비물을 점검하고 전화를 건넨다. 항상 소소한 부분에서 큰 힘이 되어주는 선생님이다. 앞으로 지회의 큰 일꾼이 될것임이 믿어 의심치 않는다. 주엽역에 우리가 도착하기 벌써부터 민주노동당 식구들이 이라크 전투병 파병에 반대하는 선전을 펼치고 있었다. 하지만 장소의 제약이 먼저 눈에 띄었다. 주엽역 상권이 그렇지만 어지럽게 노점상이 자리하고 있는 터에 백화점 가판루마까지 뒤엉켜 겨우 시민들이 지나다닐 틈만 만들어 놓은 상황에서 노동당 식구들의 자리매김은 우리에겐 커다란 위안이 되었다. 우리가 함께 힘을 합해 파병반대에 힘을 실어야 마땅하지만 우리를 위해서 자리를 접고 우리의 네이스 문제에 오히려 혼신을 다해 선전해 주니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대열을 정비하고 옷을 입고 선전물을 점검하던 찬라 한분 두분, 초등의 선생님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지회 송병일 선생님을 비롯해서 김상현 선생님, 김종관 선생님, 최애영선생님, 박병삼 선생님등 대단한 역량을 갖춘 거포급의 역사교사 소모임 선생님들이 이번 집회에는 모두 결합해 주셨다. 창창한 앞날을 보는것 같아 뿌듯했다. 그리고 또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지하철 지축기지 조합원들을 비롯해서 노동단체 회원여러분이 앞뒤다퉈가며 우리 대열에 합류해 주셨다. 장정 여럿의 어깨걸음이 초등 조합원 선생님들을 움츠리게 만들었는지 훨씬 숫적으로 많아 보이기 까지 했다.
이어지는 선전전, 그리고 이어지는 시민들의 폭발적인 서명에의 호응은 내 스스로 자리를 차지하고 촛불을 밝히고 있음이 자랑스럽게 느껴졌다. 몇주째 수요일마다 계속 진행된 선전전은 이제 점점 무르익는 분위기다. 먼거리에서 묵묵히 지켜보시다가 가만히 다가서는 어르신이 계신가 하면 동료들과 손을 잡고 가판 서명대를 찾아 드는 학생들도 있엇고 고사리같은 자녀의 손을 이끌고 일부러 갈길을 멈추고 서명에 참여해준 어머님이 계셨다. 처음 시작할땐 일부러 붙잡고 설명하고 해야 겨우 서명에 참여해주시던 분들도 이젠 어느정도 입소문이 난모양으로 이렇게 호황을 이루었다. 촛불을 밝히는 눈엔 정의의 물결이 출렁이고 곳곳에서 서명하고가세요 네이스 반대를 위한 서명입니다가 요동치듯 울려 퍼졌다. 그 많던 가판점들도 주눅이 들었는지 주엽역 그랜드 백화점 앞 인도가 모두 우리차지가 되기라도 한듯 더이상 그 자리의 숭고함을 깨뜨리고 싶지 않아서인지 여기저기서 철시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항상 어제만 같았으면 싶다.
아마 내주에는 훨씬 더 많은 선생님들이 뜻을 함께 해주시리라 믿는다.우리의 촛불이 횃불로 다시 태어나고 어제 보여준 시민의 서명이 성난파도로 일어나 결국은 정보인권의 지표가 마련되는 그날 우리가 그 자리에 있었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
